미식과 수다로 채워진 특별한 여행, tvN<알쓸신잡>을 책으로 만나다! 다시 한번 새롭게 펼쳐지는 잡학 대장정 ∎ ‘알쓸신잡 신드롬’이 책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을 책으로 엮은 『알쓸신잡 SEASON 1―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SEASON 1』)이 블러썸북스의 첫 번째 책으로 출간된다. 제작하는 프로그램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나영석 사단이 예능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인문 여행’ <알쓸신잡>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여행하며 인문학적 대화를 나누는 신선한 포맷으로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유시민, 김영하, 정재승, 황교익이라는 예능에서 보기 힘든 네 명의 지식인을 ‘잡학박사’라고 부르면서 한자리에 모은 것만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대화를 조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유희열을 MC로 하여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을 거듭해 나가면서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한 출연진이 방송에서 한 이야기들이 두고두고 회자되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 이름인 ‘알쓸신잡’은 딱히 실생활에 유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알아두면 재미있는 지식을 이르는 말로 일상에서 두루 쓰이면서 이른바 ‘알쓸신잡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알쓸신잡> 첫 방송이 나간 2017년 6월 2일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그 재미를 고스란히 안고 찾아온 책 『알쓸신잡 SEASON 1』은 3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독자들을 또다시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TV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양정우 PD, 양슬기 PD, 이향숙 작가, 문지은 작가가 촬영 당시의 생생한 감각을 되살려 완성한 『알쓸신잡 SEASON 1』은 방송 내용을 토대로 하면서도 제작진의 눈으로 담아낸 현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여기에 각 도시의 모습을 감성 가득한 수채화로 담아낸 일러스트, 잡학박사들의 ‘보고 즐기고 먹는’ 여행 코스를 정리한 장소 팁과 추천 도서 및 추천 영화 등의 풍성한 정보는 방송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로소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 본래의 취지가 이 책에 이르러 완성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잡학박사들의 종횡무진 수다 삼매경 『알쓸신잡 SEASON 1』에는 우리나라의 대표 도시 열 곳이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순신의 숨결을 거쳐 백석의 첫사랑과 박경리의 문학 세계를 두루 살펴본 통영을 시작으로, 선암사의 정취와 소설 『태백산맥』의 장대함에 더해 소설 「무진기행」의 감상까지 품어낸 순천·보성,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이야기로 조선 시대 여성 예술가의 삶과 예술을 상상해보고 피노키오 박물관에서 거짓말에 대해 생각해본 강릉, 왕의 무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는 경리단 길 모습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갔던 경주, 의자왕의 진실과 동학농민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룡에서 냉동 인간까지 과학의 발전과 인류의 고민을 되짚어본 공주·세종·부여, 지금은 사라진 활판인쇄 체험을 통해 사라지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닭갈비볶음밥에서 애플과 구글 창업 신화까지 떠올려본 춘천, 청년몰에서 ‘워라밸’의 가치를 생각하고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에서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은 전주까지……. 이 한 권의 책은 우리나라 곳곳은 물론 시간 여행까지 책임을 진다. 여기에 통영의 다찌집, 순천·보성의 꼬막, 강릉의 초당 순두부와 커피, 경주의 해장국, 공주의 연잎밥, 춘천의 닭갈비, 전주의 막걸리 골목 등 다양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더해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지역의 대표 음식을 찾아다니기보다는 짬뽕이나 파스타, 피자 등 평범하지만 각 지역의 색을 가진 음식을 맛본 김영하 작가의 여정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 과정에서 다섯 명의 출연진 저마다의 개성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최대한 많이 움직이며 도시의 명소를 모두 다니고 싶어 하는 유시민, 다른 사람들이 흔히 들르지 않는 장소를 찾아다니는 김영하, 여행지의 박물관과 과학관이라면 놓치지 않는 정재승, 아름다운 풍경과 여행의 낭만에 집중하는 황교익, 그리고 이들과 동행하며 수다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해낸 MC 유희열. 여행이라는 기본 뼈대에 튼실하게 살은 붙인 것은 이들의 수다였다. 이 책은 이들의 수다를 정리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하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해 둘러보는 동안, 식사하는 동안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이어지는데, 어찌나 종횡무진으로 흘러가는지 ‘이게 이런 이야기까지 할 일인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한편으로 자꾸만 빠져드는, 그야말로 ‘알쓸신잡’이다. 이를테면 커피 이야기를 하다가 뇌과학 이야기로 넘어가고, 경주 황리단길에서 분위기를 즐기다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토론하며, 놀이공원에서 시작하는 연인들의 심리 상태를 고찰하는 식이다. 이렇듯 쏟아지는 수다, 그러나 조금은 어렵게 들리는 지적인 이야기를 네 명의 제작진이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일상적인 말들로 친절하게 풀어놓은 것이 바로 『알쓸신잡 SEASON 1』이다. 여기에 이야기 속에 언급된 책과 영화를 독자들이 찾아보기 쉽게 따로 정리한 부분도 놓치면 안 된다. 이들의 여행을 좇다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장소도 조금은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다시 한번 그 장소들을 더듬게 되고, 어느새 여행 가방을 꾸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각 도시별로 출연진이 찾았던 장소들을 지도에 표시하고, 그 장소의 주소 등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함께 실었다. 당신이 놓친 여행과 TV <알쓸신잡>의 모든 것! 『알쓸신잡 SEASON 1』에는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촬영장의 또 다른 이야기도 실려 있다. 촬영 준비 과정과 수십 명의 스태프가 함께 탈 기차를 예약하고, 촬영에 적합한 식당을 섭외하는 등 스태프의 숨은 노력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방송에 나오지 않은 출연진의 모습이라든가 스태프도 같이 음식은 먹는지 여부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던 <알쓸신잡>의 뒷이야기를 기대해도 좋다. 첫 촬영의 설렘부터, 첫 방송이 나간 뒤 촬영장에 찾아온 들뜬 분위기, <알쓸신잡> 팀을 반겨준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 마지막 촬영의 아쉬움 등 지난 여정의 쉼표와 느낌표, 마침표가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던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독자들을 기다린다. 『알쓸신잡 SEASON 1』을 읽는 즐거움은 앞에서 말했듯이 출연진들이 펼쳐놓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이 그 첫 번째이지만, 그다음은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유희열의 말처럼 “여행에서 무언가를 보고 기억하는 일보다 스마트폰 속 사진첩을 채우는 일이 더 중요해진 우리에게, <알쓸신잡>은 색다른 여행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어쩌면 이제부터는 국내 여행의 동반자로 스마트폰의 자리에 이 한 권의 책이 더 어울릴지도 모를 일이다.
양정우 서울대를 4년 내내 장학금 받고 다닌, 제작진들 중 브레인이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발품을 팔아 최상의 촬영 장소를 찾아내는 데에도 능하다. <알쓸신잡>의 포맷에 대해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냈고, 이름도 직접 지었으며, 공동 연출을 맡았다. tvN 공채 1기 PD로 입사해, 다큐 PD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예능과 다큐 사이 어디쯤의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고 있다.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 <삼시세끼―어촌편 3>, <알쓸신잡>, <라끼남> 등을 연출했다. 양슬기 tvN에서 처음 방송 일을 시작했으며, <알쓸신잡>의 둘째 PD이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면 잡학박사님들 옆자리에 앉아 핸디캠을 들곤 했는데, 그 덕분에 제작진 중 가장 자주 방송에 얼굴을 비쳤다. 촬영할 때는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휴일에는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게임을 하는 생활을 즐긴다. <삼시세끼―고창편>부터 나벤져스에 합류, <신혼일기>, <알쓸신잡>, <숲속의 작은 집>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삼시세끼―산촌편>을 연출했다. 이향숙 10년 넘게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알쓸신잡>을 만들 때 가장 흥분되고 신났다고 말하는 <알쓸신잡>의 둘째 작가다.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리액션을 담당, 잡학박사님들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는 항상 그가 함께했다. <무한도전>, <비정상회담>, <숲속의 작은 집>, <대화의 희열2>, <씨름의 희열> 등을 만들었다. 문지은 매일 재밌는 일을 하고 싶어서 예능 프로그램 작가가 된, 제잔진들 중 막내다. <알쓸신잡> 촬영장에서 누구보다 바빴다. 잡학박사님들보다 한걸음 먼저 도착해 촬영 허가를 받고, 촬영이 시작되면 잡학박사님들의 말을 실시간으로 요약했다. 방송 전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방송 내용의 팩트 체크를 하기도 했다. <숲속의 작은 집>, <캠핑클럽>을 만들었다.
추천의 글꼭 웃기는 게 전부가 아니구나_나영석 chapter 1 역사와 사랑, 예술이 맛깔나게 살아 있는 ‘통영’ chapter 2『태백산맥』부터 「무진기행」까지, 이야기의 고장 ‘순천·보성’ chapter 3 낮에는 커피 한잔 밤에는 맥주 한잔, 낭만의 도시 ‘강릉’ chapter 4 천년의 시간을 기억하는, 21세기 핫 플레이스 ‘경주’ chapter 5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곳 ‘공주·세종·부여’ chapter 6 <로보트 태권V>에서 활판 인쇄물까지, 추억을 소환하는 도시 ‘춘천’ chapter 7 젊음의 도시로 거듭난 한옥의 고장 ‘전주’ 마치며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 추천사 여행에서 무언가를 보고 기억하는 일보다 스마트폰 속 사진첩을 채우는 일이 더 중요해진 우리에게, <알쓸신잡>은 색다른 여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색다르다고는 했지만, 그건 잊고 지낸 기억 속 여행의 모습이기도 했다. 내게도 그랬다. 촬영으로 여러 곳을 다니는 동안 나는 새삼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들었던 잡학다식한 지식의 조각들, 기꺼이 우리를 환영해준 사람들, 생각지도 못한 온갖 이야기를 품고 있던 도시들,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을 웃으며 동행한 우리 <알쓸신잡> 팀. 그렇게 <알쓸신잡>과 함께한 시간은 나에게 진정한 여행의 감각을 되돌려주었다. 그 기억들을 책으로 만나게 된다니,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것처럼 가슴이 신비하게 두근댄다. 나의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워주었던 지난 여정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뜻깊은 여행을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_유희열(뮤지션, tvN<알쓸신잡> MC) ■ 본문 중에서
p. 13 <알쓸신잡>은 촬영 때까지 이런저런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쌤(‘쌤’은 촬영장에서 네 명의 잡학박사를 부르던 말인데, 여기서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들이 나누는 ‘지적이고도 재미난 수다’가 이 프로그램의 뼈대인데, 그건 제작진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측이 불가능했기에 불안했지만, 또 그만큼 기대도 되었다.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최대한 좋은 판을 찾아 그곳으로 쌤들을 안내하는 것이었다. p. 16 점심 먹을 식당을 두고 한참 입씨름을 하다가 뿔뿔이 흩어지는 잡학박사들이라니……. 방송 분량은 걱정 없겠다 싶었다. 이제는 수다스럽고 개성 넘치는 쌤들에게 운전대를 맡기기로 했다. 제작진은 이들이 바라본 통영을 카메라에 담으면 그뿐이었다. p. 37-38 의외의 선택을 한다는 평에 대해 그는 작가답게 응수했다. 지방으로 여행을 갈 때면 그곳의 대표 메뉴를 맛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은 ‘서울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편견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하긴 그렇다. 통영이라고 멍게비빔밥만 파는 게 아니고, 전주 사람들이라고 콩나물국밥을 매일 먹지는 않을 것이다. p. 110 해장국 거리의 작은 식당들이 <알쓸신잡> 스태프들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나중에 들어보니 각자 먹고 온 음식도 다양했다. 쌤들처럼 모자반해장국을 먹었다는 촬영 팀 막내, 콩나물국밥을 먹은 작가, 선지해장국을 먹은 PD 등등. 맛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았다. p. 123 방송을 만들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법칙이 있다. 웬만한 연출로는 절대로 시청자들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출연자들이 정말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 적당히 멘트를 치고 연기를 하는 중인지 시청자들은 기가 막히게 알아챈다. 촬영과 생활의 경계가 없어질 때,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마음을 빼앗긴다. 경주에서 우리는 비로소 쌤들이 진짜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말하자면 예능 프로그램의 이데아를 실현했달까? p. 159 그의 무덤인 무령왕릉은 백제의 왕릉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무려 4,600점의 부장품이 발견되었다. 이 이야기에 모두가 놀란 가운데, 영하쌤만이 자신의 방만 털어도 잡다한 물건이 3,000점 정도는 나올 텐데, 왕의 무덤이니 온갖 좋은 것을 넣어드리지 않았겠냐고 말해서 모두를 웃게 했다. p. 207 마지막 여행지는 전주였다. 촬영장과 편집실을 오가는 일상이 세 달 가까이 반복된 터라 심신이 지쳐 있었지만, 그보다 더 우리를 힘들게 했던 건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었다. 쌤들의 대화를 지켜보는 것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대체할 수 없는 즐거움을 잃어버리는 기분이었다. p. 228-229 촬영장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 처음 만난 사람들도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주는 힘.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쌤들이 모인 <알쓸신잡>에서도 그 힘은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쌤들도 우리도 점점 <알쓸신잡>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팀이 되어갔다. 그래서일까? 원고를 쓰는 동안 외롭다는 느낌이 부쩍 들었다. 촬영할 때는 쌤들과도 스태프들과도 떨어질 일이 거의 없었는데, 그 기억을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 되새김하려니 기분이 영 이상했다.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하고 혼자서 웃다가 왠지 모르게 서글퍼진 적도 많다.